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것에 관심이 많죠. 뭐가 건강 상 어디에 좋다더라 하고 소문이나 방송이라도 타게되면 시장에 물건이 동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오늘은 붉은사슴뿔버섯(Podostroma cornu-damae)의 정체를 알아보겠습니다. 이름처럼 화려한 외관과 달리, 이 버섯은 실로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맹독성 버섯입니다. 마치 영지 버섯과도 흡사하여 잘못 섭취하는 경우도 생기는데요. 최근 온라인에서 항암 효과 등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섭취로 인한 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버섯에 함유된 주요 독성 물질은 트리코테신(Trichothecene) 계열의 독소입니다. 이 독소는 냉전 시기 생화학무기로 활용될 만큼 강력하며, 치명적인 방사선 피폭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1.1. 트리코테신 독소의 주요 특징
구조적 특징: 12,13-에폭시 링이라는 특정 화학 구조는 이 독소의 독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생성 곰팡이: 트리코테신은 주로 푸사리움(Fusarium) 종, 특히 F. graminearum, F. sporotrichioides, F. poae, F. equiseti에 의해 생성됩니다. 그 외에도 Myrothecium, Trichoderma, Trichothecium, Cephalosporium, Verticimonosporium, Stachybotrys, 그리고 일부 독버섯에서도 발견됩니다.
열 안정성: 이 독소는 열에 대한 놀라운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조리 과정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붉은사슴뿔버섯을 강하게 끓인 후에도 여전히 치명적인 독성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작용 기전: 트리코테신은 인체의 리보솜과 직접 결합하여 단백질 합성을 강력하게 억제합니다. 이로 인해 세포 기능이 심각하게 마비되며, 그 독성은 생화학 무기로 고려될 정도로 강력합니다.
분류: 트리코테신은 화학 구조에 따라 A군, B군, C군, D군으로 세분화됩니다.
A군: T-2 독소, HT-2 독소 등이 대표적이며, 주로 F. sporotrichioides와 F. poae 종에 의해 생성됩니다.
B군: 데옥시니발레놀(DON, 보미톡신)과 니발레놀(NIV) 등이 대표적이며, 주로 F. graminearum에 의해 생성됩니다. 특히 DON은 구토를 유발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 로리딘 E (Roridin E)발견
버섯에서 발견된 ‘로리딘 E’는 유방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험실에서 정제된 단일 성분에 대한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 자체를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극소량의 로리딘E 외 버섯에 포함된 다른 독성 물질로 인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버섯을 직접 채취하여 섭취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가급적 시장에서 검증되어 판매하는 것을 구매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실제로 산에서 버섯을 직접 캐서 섭취하고 잘못되어 사망에 이르는 일들이 심심치않게 일어납니다.
3.인체에 미치는 영향 (중독 증상)
트리코테신 독소는 인체에 흡수되면 세포 내 리보솜과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완전히 차단합니다. 이는 인체의 모든 세포에 작용하여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세포를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극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유발하며, 혀만 살짝 닿아도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버섯을 씹고 뱉은 후에도 사망한 사례, 버섯을 우린 물 한 모금으로 심각한 증상을 겪은 사례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3.1 주요 중독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기 증상 (섭취 후 30분에서 수 시간 이내): 오한, 복통, 두통, 마비, 구토, 설사, 구강 내 통증 및 점막염.
심각한 증상 (진행 시):
피부 괴사 및 탈모: 세포 분열이 활발한 조직에 먼저 손상을 주어, 피부에 접촉 시 피부가 썩어 괴사하고 모근에 영향을 미쳐 탈모가 발생합니다. 마치 방사능 오염 지역을 다녀온 것처럼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기계 손상: 위장 점막에 도달하면 심각한 위궤양을 유발합니다.
혈액 및 면역계 손상: 골수에 도달하면 재생불량성 빈혈, 급성 면역결핍증, 혈우병 등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며, 혈구 세포 감소 증상도 나타납니다.
장기 손상: 간, 신장, 심장, 폐 등 주요 장기가 괴사할 수 있습니다.
신경계 손상: 뇌세포까지 파괴되어 뇌 장애를 유발하고, 심각한 경우 의식 불명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후유증: 생존하더라도 앞서 언급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피부 흉터와 뇌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4. 경고
붉은사슴뿔버섯은 그 독성이 극도로 강해 소량만 섭취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맹독성 버섯입니다. 항암 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는 정제된 특정 성분에 국한된 것이므로, 절대 버섯 자체를 섭취하거나 민간요법에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야생 버섯은 전문가도 육안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버섯은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만약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신속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